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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달의 책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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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OPPER 빈방의 . 마크 스트랜드 지음/박상미옮김. 한길사?

 

그대로 두기 위하여

 

초원에서 

나는 초원의 부재다.

 

언제나 이런 식이다.

어디를 가건

나는 무언가의 사라짐이다.

 

내가 걸을 때는

공기를 갈라놓는다.

그리고 그럴 때마다

공기가 움직인다.

내 몸이 지난 자리를

메우기 위해

 

사람들이 움직이는 데는

저마다 이유가 있다.

나는 무언가를 그대로 두기 위해 

움직인다.

 

위 시는 작가의 시를 옮긴 것이다. 옮긴이는 이 시가 어쩌면 호퍼의 그림 <빈방의 빛>과 가장 닮아 있다고 말한다. 책은 사실주의 화가인 에드워드 호퍼(Edward Hopper, 1882. 7~1967. 5)의 그림을 작가의 시점에서 읽고 있다. 그것은 작품에서 느꼈던 감동일 수도 있고, 사회적 시각일 수도 있다. 하지만 작가는 호퍼의 그림은 현실이 드러내는 모습을 넘어서는 것으로,어떤 ‘감각’이 지배하는 가상 공간이라고 이야기한다. 그 주제는 공간을 읽어내는 것이고 감각이 지배하는 가상 공간에 관객을 위치시킨다.


 

[클럽케이서울 신상웅 북 큐레이터]

 

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공부했다. 2016년 서울과 청주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동아시아의 쪽 염색을 찾아다닌 책 [쪽빛으로 난 길]을 냈다.염색을 하며 틈틈이 글을 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