책의 책, 키스 휴스턴 지음.이은진 옮김/김영사
세상은 종이로 굴러간다. 우리는 종이에 책과 신문과 잡지, 계약서와 영수증, 각종 진단서, 게임용 카드와 보드게 임용 판, 사진과 그림을 인쇄한다. 세계 종이 소비량은 1980년 이후 두 배로 늘었고, 2012년 기준 미국인 한 명당 1.2 미터 길이의 나무 5.57그루 분량의 종이를 소비했다. 이메일, 웹사이트, 전자책의 시대에도 종이에 대한 의존도는 낮 아지지 않고 오히려 높아졌다.
물론,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종이와 책의 상호의존 관계다. 내 책장에 꽂혀 있는 모든 책의 모든 페이지 중 종이로 만들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. 고서(古書)를 연구하거나 거래하는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 우리 대다수는 종 이가 아닌 다른 재료로 만든 책을 만져볼 일이 없을 것이다. 그러나 책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종이는 존재하지도 않았다. 종이를 만나기 한참 전에 책의 형태가 갖춰졌고, 책이 종이를 만나고 몇 세기 만에 종이가 양피지를 밀어 냈 다. 전에 파피루스가 양피지를 밀어냈던 것처럼. 종이가 없다면,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책도 없을 것이다.
이 책은 묵직하고 복잡하고 매혹적인 공예품, 인류가 1,500년넘게 쓰고 인쇄하고 제본한 책의 역사, 책 제작, 책다움에 관한 책이다. 당신이 보면 아는, 바로 그 책에 관한 이야기다.
키스 휴스턴 저자
우리는 책을 사랑한다. 그러면 책의 뒷이야기에 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? 저자는 점토판과 파피루스 두루마 리에서 지금의 하드커버와 페이퍼백으로 진화해온 책이라는 물건의 흥미로운 2,000년 역사를 속속들이 파해친다. 문 자, 인쇄, 제본, 삽화 등 책의 ‘물성’이 그려온 진화의 역사를 인류 문명의 결정적 장면들과 교차해 풀어간 책의 생애 사. 인류의 가장 중요하고 가장 보편적인 정보기술에 감춰진 소중하고 놀라운 이야기이다.
[클럽케이서울]